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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4 18:01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회원에세이] 등반대회 후기 - 땅만 보고 가실 건가요?

글쓴이 : 정릉복지

http://sasw.or.kr/zbxe/spot/353525

매년 그러하였지만 올해 보수교육에서 아침인사를 나누던 곽경인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국장님의 울림은 더욱 뜨거웠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사회복지사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려면 이번 등반대회에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하자는 외침에 올해도 함께하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좋은 날씨를 기원한 덕분인지 새벽부터 빗줄기는 줄어들었고 한신대학교 운동장 천막 아래에는 많은 이들이 기관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었습니다. 9시가 되어 웰밴의 신나는 공연이 시작되자 천막 안의 사람들도 하나둘씩 무대중앙으로 모여들었고,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여자보컬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 것 같았습니다.

웰밴의 신나는 무대를 보며 언젠가 더 많은 팀들이 결성되어 이 무대의 흥을 이어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자후를 외칠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다 같이 원~ 원! 날 따라 투~ 투!)

그렇게 웰밴의 공연이 끝나고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박원순 시장님께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함께 해 주셔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빈소개와 축사 후 단체사진 촬영과 함께 등반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비가 온 직후라 땅이 미끄러울 텐데 진짜 걷나 싶었지만 박원순 시장님께서 “저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고 할 때 제 마음 속 가느다란 의문은 비와 함께 땅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박원순 시장님과 사진을 찍겠다고 맨 앞줄에서 브이하며 사진 찍고, 기관종사자들과 함께 웃으며 사진 찍고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느 새 저의 발걸음은 둘레길 초입을 향하고 있었고, 땀을 흘리며 30분정도 등반을 하다 보니 상쾌한 숲 속의 공기에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상에서 만끽한 아름다운 주변경관은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시원한 공기는 다가오는 가을을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스스로 또한,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선∙후배 및 동지들을 만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만 웰밴과 함께 고조되고 있는 열기를 단 한명의 경찰관에 의해 저지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 때 사회복지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던 국회의원들이 진정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저런 문제부터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상상도 했었지만 그 순간에도 직업병이 발동하여 한편으로는 휴일에 조용히 쉬고 싶은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갔는지라, 내년부터는 방음효과가 있는 실내 강당에서 원껏 하고 싶은 것들 다 하면 좋겠다고 바꿔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 9,000여명의 서울사회복지사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주신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장재구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나절을 위해 긴 시간을 준비하셨음은 사회복지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겠지요. 그래도 내년에는 비가 온다하면 이미 준비하신 아이스크림과 함께 따뜻한 핫바도 준비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하하하.

남성관객을 ‘팝콘 먹는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배우 원빈의 아웃도어 CF가 아니었다면 비에 젖은 땅만보다 갈 뻔 했는데 덕분에 모처럼 가을하늘도 보고 맑은 숲 공기도 마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